1. 사랑이라는 게, 한 순간 불타오르며 순식간에 뜨거워지고 녹아내릴 듯 달콤하다고 누가 그랬나. 다 데려오라고 해. 그 상상 아주 못된 거라고 정정 해 줄 테니까. 상상속의 고라니 같은 그 달디단 사랑은 겪어보니 아리다 못해 쓰고, 순식간에 식어버리더라. 누가 봐도 우린. “야, 맛있냐. 나도 한 입만.” 찌다 못해 녹아내릴 것 같은 더위에 하복의 두 팔...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아침이었다. 집을 나서려는 순간 풀려버린 신발 끈 덕분에 배차가 긴 버스를 놓칠 뻔 했다던가, 곱게 다려 입은 셔츠에 커피를 흘릴 뻔 했다던가 하는 아주 사소한 트러블만 제외한다면. 아침잠을 쫓으며 교문을 통과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던 경수가 몇 년 전 제 학창시절도 저러 했을까. 작게 웃으며 한 걸음 발을 내딛었다. 그래, 그때까지만...
사랑하는 온 마음을 담아 전합니다. ■ 백도잤짜리 │목차 La La La Love Song [작곡가 백현 X 가수 경수] 나의 아리아. [귀족 장교 백현 X 황태자 경수] 친애하는 나의 배우. [무명 뮤지컬 배우 백현 X 뮤지컬 덕후 직장인 경수] 너니까, 너라서, 너여야만. [순애보 백도, 경수네 집안 수혜자 백현 X 도련님 경수] 푸른 눈의 늑대. [늑...
사랑하는 온 마음을 담아 전합니다. ■ 백도해짜리 │목차 오랫동안. [아이돌 가수 백현 X 연기자 경수] 서로를 위해서. [전직 킬러 백현 X 두 눈을 잃은 경수] 따로 또 같이. [듀엣그룹에서 홀로서기로.] Love Law. [연수원 동기, 국선변호사 백현 X 로펌 변호사 경수] 구질구질한 삶, 그리고 구원. [스폰서 백현 X 무명배우 경수] 퐁당, 내레...
페이드 인. W. 수미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것일까.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지만 이건 너무 한 것 아닌가. 제 손은 이미 가득 들린 노를 저을 수가 없는데. 남들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고 하겠지만 경수에게 주어진 일감들은 정말이지 더 받을래야 받을 수가 없이 포화상태였다. 여태 바쁘다 바쁘다 했어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던 것 같은...
페이드 인. W. 수미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아늑한 방, 이불에 폭 쌓인 채 눈을 뜬 백현이 고른 숨을 내쉬며 잠이 든 경수를 두 눈 가득 담았다. 얌전하게 자네. 내리깔린 속눈썹에 지긋한 시선을 맞추다 이마에 한 번, 콧잔등에 한 번 다정한 입맞춤을 내리 찍어 누른다. 조금 더 품 안에 가둔 채 경수의 등을 토닥이면 뒤척이는 듯 가슴팍으로 볼을 더 맞...
페이드 인. W.수미 “같은 티셔츠 주실 줄 알았는데.” “어떻게 그래요...” “아쉽네요.” “뭐가요.” “자연스럽게 커플티 하나 입나 했지.” “....하나밖에 없어요.” 편하게 입으라 내민 옷을 냉큼 갈아입고 나온 백현이 제 티를 들어 올리며 익살스레 웃었다. ‘아파트 자치회에서 준 거에요.... 제가 혼자라... 하나만... 아니 아 그만 놀려요.’...
‘이건 비밀인데, 제 첫사랑이 여기 있거든요. 여러분만 아셔야 해요.’ ‘백현씨라고 그러잖아. 왜 존댓말 하고 그래?’ ‘네가, 좋아. 다시 만나서 좋아.’ 제게 콕 틀어박힌 시선이 무엇을 뜻하는지 경수라고 모를 리가 없었다. 회장을 뒤덮던 플래시들은 웃음과 함께 사그라졌지만 웃을 수 없었다. 너 왜 그래? 직접 묻지 못해 흩어졌던 질문은 이제 뒤섞인 감정...
페이드 인 . W.수미 잔속에서 녹아 달그락거리는 얼음 소리, 어쩔 줄 모르는 눈을 굴리며 음료를 휘적이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린다. 맙소사 도대체 저들이 지금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가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붉게 달아오른 귀가 열에 달뜬 뺨이 시선에 사로잡혀 헛숨을 들이키게 만들었다. 잠시간 흐르는 침묵을 깨고 백현의 하얗게 뻗은 손이 경수에게 향했다...
근래의 경수는 머리위로 물음표를 가득 단 채 고개를 갸웃거리는 일상이 늘었다. 매번 어디서 그렇게 훅 치고 들어오는지. 대본을 들고 지나가던 복도에도, 로비 앞 카페를 지나갈 때에도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익숙한 얼굴이 앞을 가로 막았다. 전에도 이랬던 것 같은데? ‘경수야, 반갑다. 여기서 다 만나다니 그치!’ ‘넌, 지금 커피가 마시고 싶다! 그치? 내가 ...
안녕 여름. W. 수미 3년 만의 이사였다. 다니는 직장에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게 된 경수는 이미 다 옮겨지고 남은 작은 상자들만 차에 싣는 중이었다. 끙끙 거리며 제 시야를 가리는 상자 몇 개를 들고 제 차 트렁크를 여는 순간 아슬아슬 하던 맨 위의 상자가 경수의 품에서 와르르 쏟아졌다. “ 이런 ” 급히 제 품의 상자들을 트렁크에 내려놓고 무릎...
무덤덤한 밤 W. 수미 “헤어질까.” “..” “헤어지자.” “..그래. 그럼.” 무던히도 덤덤한 밤이었다. 이렇게 무성의 한 이별이 또 있을까. 5년이나 길게 이어진 연애는 서로를 당연시하게 만들었고, 사랑이 아닌 정으로만 관계를 이어나가게 만들었다. 새것을 들이자니 손 때 묻은 낡은 것에 정이 들어 차마 내놓을 수 없는 것처럼 아슬아슬 했다. 때 지난 ...
잠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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